2007. 12. 25. 16:17

“ 그분께서 손가락을 보내어 이 글이 기록되었나이다... ” (성경 주석)



    성경 주석 ● 그분께서 손가락을 보내어 이 글이 기록되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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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 5ː17∼24 】

    17 ○ 그러자 다니엘이 대답하여 왕 앞에 말하기를 “왕의 선물들은 왕께서 가지시고 왕의 상들도 다른 사람에게 주소서. 그래도 내가 그 글을 왕께 읽어 드리고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18 오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왕의 부친 느부캇넷살께 한 왕국과 위엄과 영광과 영예를 주셨으며,
    19 그분께서 그에게 주신 그 위엄에 모든 백성과 민족과 언어들이 그의 앞에서 떨고 두려워하였으며, 그가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리며 그가 높이고 싶으면 높이고 낮추고 싶으면 낮추었는데,
    20 그의 마음이 높아지고 그의 생각이 교만으로 완고하여지므로 그가 그의 왕좌에서 폐위되고 그의 영광을 빼앗겼으며
    21 사람들의 아들들로부터 쫓겨나서 그의 마음이 짐승들과 같이 되고 그의 처소는 들나귀와 함께 있으며 그가 소처럼 풀로 먹고 그의 몸이 하늘의 이슬로 젖었으니 이는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왕국을 치리하시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위에 지명하시는 것을 알 때까지였나이다.
    22 그의 아들이신 오 벨사살이여, 왕은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왕의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23 오히려 하늘의 를 거역하여 자신을 높였으며 사람들이 주의 전의 기명들을 왕 앞에 가져오니 왕과 왕의 귀족들과 왕의 아내들과 왕의 후궁들은 그것들을 가지고 술을 마셨나이다. 또 왕께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은으로 만든 신과 금으로 만든 신과 놋과 철과 나무와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였으나, 왕의 호흡을 그 손에 가지시고 왕의 모든 길이 그분의 것인 그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시므로,
    24 그분께서 손가락을 보내어 이 글이 기록되었나이다.

    ────── [THE BOOK OF DANIEL]───────────

    (17절).『그러자 다니엘이 대답하여 왕 앞에 말하기를 “왕의 선물들은 왕께서 가지시고 왕의 상들도 다른 사람에게 주소서. 그래도 내가 그 글을 왕께 읽어 드리고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 다니엘은 왕이 제안한 선물들과 상을 사양합니다. 사실 이것은 왕권에 대한 심각한 경멸이요, 왕의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바빌론의 입장에서 볼 때, 다니엘은 벨사살왕의 말대로『유다에서 데려온유다의 사로잡힌 자들의 자손』(13절)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무리 명예와 부와 권세를 얻어봤자 바빌론의 파멸은 눈앞에 다가와 있은 즉, 그런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벨사살왕이 귀족들과 함께 질탕하게 잔치를 벌리고『예루살렘에 있던 하나님의 집의 성전에서 취해 왔던 금 기명들』(3절)을 가지고 술을 마시며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독하고 있음을 눈앞에 목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가증스러운 죄악 앞에서 모른 척 할 다니엘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우리가 앞서 4장에서 보았듯이, 청년 시절 느부캇넷살왕 때, 유다의 동료 청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캇넷살왕의 형상에 앞드려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뜨거운 용광로에 던져졌을 때를 마음속으로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께 죄를 짓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의 세 친구들이 뜨거운 용광로에 던져지던 순간 다니엘은 단 한마디도 왕께 고하여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간청조차 하지 않은 채 비겁하게 침묵으로 일관했었습니다. 그는 당시 느부캇넷살왕에 의하여
    『위대한 인물』로 세워져『바빌론 전지방의 치리자』로 임명돼 있는 처지였고,『바빌론의 모든 현자들을 주관하는 총독들의 우두머리』자리에 올라 있는 처지였습니다(2:48). 그리고『왕의 문』에 앉아(2:49) 왕과 늘 가까이 있던 권력의 핵심이 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느부캇넷살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하여 믿음을 고수하던 세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 비겁하게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마도 두고두고 다니엘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새겨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하나님께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으리라고 단단히 다짐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명백하게 하나님께 신성모독의 범죄를 자행하고 있는 지극히 가증스러운 왕이 자기에게 헛된 명예와 권력을 제안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게다가 왕국의 운명은 이미 종말을 고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왕이 내리는 선물과 상이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기쁨이 되겠습니까?

    『그래도 내가 그 글을 왕께 읽어 드리고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선물과 상은 받지 않겠으나 왕의 명령에는 따르겠다는 그런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는, 선물이고 뭐고 이제는 눈앞에 다가온 바빌론의 파멸과 왕의 죽음을 알려줄 테니 ‘당신 자신의 죄악이나 제대로 깨닫고 죽을 준비나 해두라’는 경고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러한 파국이 얼마나 임박해 있던지, 왕은 앞으로 짧으면 30분, 길어야 두 시간도 채 지나기 전에 죽을 운명이었습니다.『그날 밤 칼데아인들의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고』(30절)라고 본 장 끝머리에서 적고 있습니다.


    (18절).
    『오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왕의 부친 느부캇넷살께 한 왕국과 위엄과 영광과 영예를 주셨으며,』

    @ 다니엘은 손이 나타나 손가락으로 벽에 쓴 글을 읽고 해석해 주기 전에 먼저 설교부터 합니다. “해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죄를 뉘우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지금 복음을 전파하는 모든 구령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죄인들로 하여금 자신이 죄인들임을 자인하고 뉘우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케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성경 말씀을 해석해 주고 진리로 양육하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왕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아주 짧은 막간이었지만, 원칙에 따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설교부터 해 주고 있습니다.


    (19절).
    『그분께서 그에게 주신 그 위엄에 모든 백성과 민족과 언어들이 그의 앞에서 떨고 두려워하였으며, 그가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리며 그가 높이고 싶으면 높이고 낮추고 싶으면 낮추었는데,』

    @ 느부캇넷살왕이 절대적인 독재권력을 쥐고 있었던, 지상에서 그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권세자였다는 사실부터 벨사살에게 환기시킵니다. 말하자면, 그 절대적인 권력으로 말하면, 벨사살왕 너는 느부캇넷살왕에 비할 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20절).
    『그의 마음이 높아지고 그의 생각이 교만으로 완고하여지므로 그가 그의 왕좌에서 폐위되고 그의 영광을 빼앗겼으며』

    @ 그러한 느부캇넷살이었지만, 마귀처럼『교만』해지더니 결국『왕좌에서 폐위되고 그의 영광을 빼앗겼』던 역사적 사실을 또 지적합니다.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왕이라도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실증적인 사실에 대한 환기를 촉구하는 말이었고, 하나님의 권위와 심판 앞에서는 그 누구도 무력하기 짝없다는 준엄한 경고였습니다.


    (21절).
    『사람들의 아들들로부터 쫓겨나서 그의 마음이 짐승들과 같이 되고 그의 처소는 들나귀와 함께 있으며 그가 소처럼 풀로 먹고 그의 몸이 하늘의 이슬로 젖었으니 이는 그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왕국을 치리하시고 그분께서 원하시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위에 지명하시는 것을 알 때까지였나이다』

    @ 교만한 자를 멸하는 것은 하나님이시지 마귀가 아닙니다. 인간들의 왕국을 치리하시는 분도『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시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느부캇넷살왕은 교만했지만 이러한 비참한 체험을 통하여 이 위대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결국 하나님에 의하여 회복되었습니다. 자, 이만하면 다니엘은 이제 설교의 결론을 내리고 벨사살왕을 준엄하게 질책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22절).
    『그의 아들이신 오 벨사살이여, 왕은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왕의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 다니엘이 설교를 통하여 들려준 이야기는 벨사살도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이었습니다. 느부캇넷살이 회복되었던 때 벨사살의 나이는 아마 열 대여섯 살쯤되었을 것입니다. 그보다 더 어렸다 하더라도 어머니나 다른 어른들로부터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은『알면서도』죄를 짓고 있는 그의 악행을 꾸짖고 있는데, 설교의 권위가 철철 넘쳐흐릅니다. “당신은 이 모든 지난 날들의 일들을 알고 있지 않소? 그런데도 그것을 교훈으로 삼지 아니하고 마음을 낮추지 않은 채 교만을 부리고 있으니 당신은 이 죄의 결과를 어찌 감당하려 하오?”

    한번은 구원받지 못한 남자와 결혼한 지 5, 6년 된 한 젊은 아낙이 제게 찾아와 남편과의 ‘영적 갈등’을 호소했습니다. 그녀는 마치 그럴 줄 모르고 그 남자와 결혼했던 것 같은 말투와 태도였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처음부터『알면서도』감행했던 결혼이었음을 환기시키기만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아담이 그러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하고 죄를 범했습니다. 어느 경우에나 “혹시나”는 마귀가 사용하는 올무입니다!『속지 말라. 하나님은 우롱당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이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라』(갈라디아서 6:7).

    자, 다니엘은 계속 질책하고(23절), 벨사살은 그 질책 앞에 말 한마디 하지 못합니다. 벽에 쓰여진 글의 해석은 다니엘이 아직 운도 떼지 않은 상태입니다.
    23절에서
    『금으로 만든 신』,『은으로 만든 신』,『놋으로...』,그리고『철』로 만든 신 등은 2장에서 느부캇넷살왕의 꿈에 나타났던 형상과 일치하고, 거기에『나무와 돌로 만든 신들』두 가지가 이 구절에서 추가되고 있습니다.


    (23절).
    『모든 길이 그분의 것인 그 하나님』

    @ 인간이 행하는 모든 길이 하나님의 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께서 다 승인하신다는게 아니라 하나님의 허락하심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하느니라.』(사도행전 17:28)고 바울은 마르스 언덕에서 아테네 사람들에게 설교했습니다. 구원받지 못한 죄인들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는 안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모든 길이 그분의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것을 안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있는 셈입니다.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모든 길이 그분의 것』입니다!


    (23절).
    『그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시므로』

    @ 이것이 ‘로마서 1:21∼ 23’에서 언급하는 소위 그리스도인들이라 자처하는 자들이 ‘배교하게 되는 일곱 단계’ 중 첫 단계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고』, 이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가 『감사치도 아니하며』이고, 세 번째는『도리어 그들의 상상들이 허망하여지고』, 네 번째 단계는 『그들의 어리석은 마음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니』이며, 다섯 번째, 『그들은 스스로 현명하다고 말하나 우둔하게 되었고』, 여섯 번째, 『썩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의 형상』으로 바꾸고, 일곱 째, 『새들과 네 발 달린 짐승들과 기어다니는 것들과 같은 형상으로』바꿉니다.


    (24절).
    『그분께서 손가락을 보내어 이 글이 기록되었나이다』

    @ 이윽고 다니엘은 벽에 쓰여진 글을 하나하나 인용하면서 해석해 줄 참인데, 먼저 그 손가락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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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S. 럭크만 /『 다니엘 주석서』ː 제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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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BIBLE BELIEVER'S COMMENTARY
    THE BOOK OF DANIEL
    by
    Peter S. Ruckman, Ph.D.

    2001 / Korean by Word Of God Preservation Society
    Seoul, Korea.

    Bible Belie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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