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불안하게 했던
오바마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이전에 중동의
강경파들은 오바마에게 유화적인 발언을 하며 협력의 관계로 나아갈
것을 희망했다. 이는 오바마가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 ‘변화’를 강조했기
때문이며, 그가 흑인으로서 중동지역 국가들의 호감을 샀기 때문이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오바마에게 당선 축하 서신을 보냈는데,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란 언론은 “오바마는 변화를 약속했고 우리
역시 그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오바마가 그의 공약대로 변화를 추구한다면
양국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는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축전에서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레바논 일간〈앗-사피르〉는 오바마가 미국과 레바논 그리고 전 세계를
화해시킬 것이라며 오바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오바마를 적극 지지했는데, 지난 7월
오바마가 후보시절 팔레스타인을 방문하여 주요 현안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 주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리드 마샤알 역시 “오바마 대통령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함으로써
긍정적 관계로 변화할 것을 기대했다. 미국의 대선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오바마를 환영하는 여론이 우세했으나, 이스라엘
본토의 유대인들만은 이것을 반기지 않았다. 혹시라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스라엘에 비판적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유독 이스라엘에서는 오바마보다 매케인을 지지하는 비율이 12% 이상 높았다. 또한 이스라엘 본토 유대인들의
52%는 오바마보다 매케인이 이스라엘의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원하는
미국의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이스라엘이 직면한 어떤 위협에도 강경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었는데, 오바마보다는 매케인이 그런 사람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1월
7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후에 “우리는
어떠한 선택도 배제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들에게도 어떠한 선택도 배제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말함으로써 이란의 핵무기 개발의혹과 관련하여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겸 카디마당 대표인 치피 리브니는 11월
6일 이스라엘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부시의 이란에 대한 관점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즉 “둘 사이에는 극단주의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상의 가벼운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부시는 공세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판단하지만, 오바마는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을
뿐이며, 이란의 핵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견해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리브니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화는 세계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포기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대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최대 관심사는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공조이다.
과연 오바마는 이스라엘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스라엘 편에서 정책을
펼 것인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오랜 시간
매우 깊숙이 유지되어 왔으며, 미국 내 유대인들의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오바마가 아랍권과 팔레스타인 측에 유리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해서 긴밀한 관계가 허물어지거나 친이스라엘 입장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대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오바마와 그의 사람들 미국 내 최대 규모이며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로비단체인 ‘미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오바마가 당선된 지난 11월 5일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미국의 유대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는데, 대선의 출구조사에서 유대인 유권자들의 78%가
오바마에게, 22%가 매케인에게 투표함으로써 미국
내 어떤 유권자 집단보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는 “오바마 행정부와 협력을 통해 강력한 미-이스라엘
관계를 뒷받침할 굳건한 토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본토의 유대인들과
달리 미국의 유대인들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의 미국 대선들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유대인의
선거자금과 유대인이 장악한 언론의 도움으로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것이다. 지난 6월
4일 워싱턴 D.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 정책수련회 폐막식에서
오바마는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불가침이며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 분할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이란보다 이스라엘이나
중동지역 안보에 더 큰 위협은 없다... 이란의 위협은 중대하고 실질적이고
이 위협을 제거하는 게 나의 목표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나의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라고 유대인을 위한 그의 정책을 강력하게
피력했고 유대인들은 13번의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오바마뿐만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과 매케인도 참석해서 친이스라엘 정책을 내놓았으나,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같이 자유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좀더 잘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정치적 배경과 자금력을
가진 힐러리 클린턴보다는 오바마를 택했다. 미국의 유대인들은 정권을
잡고 있는 공화당의 매케인보다 2배나
더 많은 선거 자금을 오바마에게 몰아주었고, 미디어 선거에 큰 힘을
실어주었으며, 특히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헐리우드와 언론 매체들을
통해 오바마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하게 하며 여론을 이끌었다.
결국 흑인들과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유색 인종들은 물론, 자유주의적인
백인들의 마음을 대거 움직였고, 오바마는 소위 역사적인 흑인 대통령이
된 것이다.(한편 가장 절묘한 시기에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해
금융위기는, 곧 추격할 수 있었던 매케인을 두 자리 수로 따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유대인의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정치쇼를 일반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유대인 총회로 불리는
미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 정책수련회가 미국 정치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수백 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왔던
사람들은 와스프(WASP,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 보수 계층인데,
이들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유대인이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매년
대통령과 주요 장관은 물론, 상하원의 의장을 비롯한 주요 의원들은
유대인의 정치자금과 그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유대인들의 이 정책수련회에
참가한다. 이때 유대인들은 미국이 펴야 할 이스라엘 정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지난 6월에 제시된 정책 주제를 보면,
‘이스라엘 관계ː미국에 진정으로 이익이 되는가?,’
‘미-이스라엘 협력, 석유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가?,’ ‘이중위협ː하마스-헤즈볼라 연계,’ ‘평화의 전망ː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해소될 수 있는가?,’
‘하늘에서의 전쟁ː미국과 이스라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노력’ 등이다. 4일 동안 이런 주제 토론과 함께
이 정책수련회에서는 대선에 대한 비보도 형태의 토론이 개최되었고,
유대인들이 어느 후보를 지원하는가에 대한 방향이 드러나게 된다. 그야말로
유대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확인하는 자리이다. 오바마는
대선 내내 변화를 외쳤으나, 실제로 그 변화는 유대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변화가 될 것이다. 이것은 오바마의 내각에 포함된 인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1월 6일
대통령 당선 이후 오바마 내각의 첫 번째 인사발표가 있었는데, 램 임마뉴엘
하원의원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이다. 임마뉴엘은
이스라엘 국적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이중국적 소지자로 진짜 유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그를 비서실장에 임명한 오바마는 유대인들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램 임마뉴엘의 아버지 벤자민
임마뉴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스라엘 건국을
위한 지하운동에 참여했던 예루살렘 출신 의사인데, 그는 자신의 아들은
“대통령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램의 비서실장 기용 외에도 민주당에서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로 꼽히는 힐러리를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으로 기용했으며, 금융위기를 타계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대인
자본의 거물인사로 꼽히는 티모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내각에는 유대인, 흑인, 아시아계, 히스패닉계 등 다양한 인종들이
포함되었지만 그들 대부분이 친이스라엘 인사들이다. 과거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의 주요 인물들 42%가 유대인이었는데, 부시 행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클린턴 시절의 유대인 인사들이
다시 기용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에 친이스라엘 노선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유대인들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 오바마의 선택인 것이다.
세상은 사탄과 그의 종들에게
속게 될 것이다
대선에 출사표를 던질 때보다 당선된 이후 더욱 친이스라엘로
‘변화’한 오바마는 지난 12월 7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거부할 경우 더욱 강경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한 오바마의 접근 방식이 부시 현 정권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이란 지도층이 오바마 당선자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란의
메흐르 통신은 지난 12월 12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의 말을 인용하여 부시에서 오바마로 정권이
이양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순진한 발상이라고
보도했다. 속는 자가 어리석은 자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평화협상
등과 같은 중동 현안을 오바마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오바마에게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오바마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램 임마뉴엘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차장이었고, 그가 1993년
당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을 워싱턴으로 불러들여 클린턴 앞에서 오슬로 협정을 체결하게
하는 데 실제적인 역할을 했었다. 부시 현 대통령과는 다르게 중동평화정책에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밝혀온 오바마는 과거 클린턴의 민주당
정권에서 이루었던 평화협상의 주역인 임마뉴엘과 또 다른 인사들을
통해, 아니면 자신이 직접 나서서 중동평화협상을 이뤄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금융위기와 경제 문제의 회복과 보조를
맞출 것이며, 유대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이드 라인을 따르며 진행될
것이다. 버락 오바마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이전과
당선 직후에 중동지역 국가들의 여론은 주로 오바마에게 변화의 희망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물론 신중론이 있었으나 열광이라고 할 만큼
오바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그런데 오바마의 내각이 발표되고,
취임을 앞둔 현재의 여론은 그 기대치가 떨어져 부정적인 여론이 주류를
이룬다. 이런
것이 앞으로 인류가 적그리스도를 받아들임으로써 경험하게 될 희망과
좌절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동의 아랍인들뿐만 아니라 유대인들도
오바마에게서는 물론, 적그리스도에게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다니엘
8:25/9:27). BP
──────────────────────────── 인터넷 신문 ‘바이블 파워’
(200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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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과 오바마의 특별한
관계 』 by ■「바이블 파워」/2008. 12. 29/뉴스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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