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2. 18:49

“ ...침울한 승객 보면 조마조마 ” (기사모음)

●스크린 도어 없는 역 진입 때
침울한 승객 보면 조마조마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시편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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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도어 없는 역 진입 때 침울한 승객 보면 조마조마
안전 운행에 항상 긴장 … ‘서울 시민의 발’ 큰 자부심

“점등, 발차.”

19일 오후 130분 서울 시청역에서 을지로입구역으로 향하는 2호선 2258열차의 운전실. 경력 15년의 강태주(41) 기관사가 갑자기 큰소리로 혼잣말을 외치더니 왼손 집게손가락을 들어 어두운 창밖을 가리켰다. 밖을 쳐다보니 터널 안 신호등에 초록 불이 들어왔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임주리 기자가 회차하기 위해 성수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전동차의
기관사 자리에 잠시 앉았다. 왼쪽은 최성용 기관사. [사진 = 김형수 기자]

강 기관사의 ‘근무지’는 3인용 소파가 겨우 들어갈 만한, 두 평이 채 안 되는(5.8㎡) 공간이다. 그는 쉴새 없이 “폐색, 진행” “서행 40㎞ 등을 소리질렀다. 운전석 왼쪽의 무전기에선 종합관제소의 지시가 잡음 속에서 쉼 없이 날아들었다.
“눈으로만 보고 조종간을 움직이다 보면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올 수도 있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호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큰소리로 신호를 외치는 거죠.” 함께 탄 서울메트로 정일봉 승무부장이 ‘원맨쇼’를 설명했다.
기관사 혼자서만 떠드는 것이 아니었다. 열차(한 편성당
10량) 맨 뒤칸의 운전실에서 안내방송과 출입문 조작을 담당하는 차장(부기관사)과도 승객들이 안전하게 탔는지 확인하는 무전이 수시로 오갔다.
역에 정차하기 위해 속도를 줄일 때마다 플랫폼에 서 있는 승객들의 표정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강 기관사는
“요사이 경기가 안 좋아진 탓인지 어깨가 처져 있거나 침울한 표정의 승객들이 부쩍 늘었다”“그런 승객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에 지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할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역을 출발한 지
15분. 지하를 빠져 나와 한양대역이 보이자 햇빛이 강해 눈이 따가웠다. 그러나 기관사에게 선글라스 착용은 금물이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신호등 색깔을 정확히 보기 어려워요. 3000여 명을 싣고 달리는데 내 불편보다는 승객 안전이 우선이죠.”
그는
“그래도 터널 밖으로 나오면 숨이 탁 트여 좋다”고 말했다. 몇 개의 역이 지나고 성내역부터 다시 지하다. 방배역 승강장엔 승객들이 노란 안전선 가까이에 서 있어 금방이라도 밑으로 쏟아질 것만 같다.
“출퇴근 시간에 스크린 도어가 없는 역에 들어서면 가슴이 철렁해요.” 기관사가 기적을 울리며 역에 진입하지만 승객들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특히 침울한 표정의 승객을 보면 철로에 뛰어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브레이크를 걸어도 최소한 100m는 나가거든요.” 그는 밤 10시가 넘으면 술 취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층 긴장한다고 했다. 14일에는 4명이 선로에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서울시내 지하철에서는 한 해 평균 30~40명이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다.
2호선 한 바퀴(48.8㎞)를 도는 1시간40여 분 동안 강 기관사는 잠시도 여유를 갖지 못했다. “커피요? 마시고 싶지만 잠시도 정신을 딴 데 팔 수 없어 아예 생각도 안 해요.”
오후
6시. 성수역에서 시청역으로 가는 길에 질문을 던졌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전하는 기관사들은 ‘볼일’을 어떻게 해결할까. 이영화(55) 기관사는 웃으며 운전석 아래의 플라스틱 통을 가리켰다. ‘요강’이었다. 기관사들은 운행 1~2시간 전에는 밥은 물론 물 먹는 것도 꺼린다고 한다.

탑승 전 1시간 동안 몸 상태 검사 1~8호선 서울 지하철을 운전하는 1747명의 기관사는 누구나 탑승하기 전 1시간에 걸쳐 몸 상태를 검사받는다. 혈압체온 측정은 기본이고 술을 마시지는 않았는지, 감기약을 복용했는지, 집 안에 걱정할 만한 일은 없는지 등을 운용계획담당 차장이 꼼꼼히 체크한다.
2호선을 담당하는 기관사의 경우 하루 4시간40분 운전한다. 3시간을 근무한 뒤 3시간을 쉰다. 그리고 한 바퀴를(1시간40분) 더 돈다. 휴식시간이 되면 기관사들은 신도림역동대문운동장역대림역의 승무원사업소에 모인다. 이곳에서 식사와 용변을 해결하고 동료들과 사는 이야기도 나눈다. 이틀 동안 주간근무 한 뒤 야간근무-비번-휴일 순으로 근무한다.
900여 명의 차장(부기관사)들은 기관사를 꿈꾼다. 호봉제여서 기관사가 돼도 월급이 많이 오르지 않지만 시민의 발이 된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서울시 교통분담률의 35%를 지하철이 차지하고 하루 800만여 명이 지하철을 이용하니(2호선 하루 이용객 198만 명)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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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침울한 승객 보면 조마조마” (2009-0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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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Thinking... 】

『“가능한 한 너희 편에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게 지내라”(로마서 1218), “네가 믿을 수만 있다면,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니라.”(마가복음 923),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지니, 쓰러지지 아니하면 때가 되어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
주님, 이 열차를 운행하시는 기사아저씨, 안전운전
방어운전 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가는 발걸음, 돌아오는 발걸음 모든 시간순간들 지켜주시고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운행 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까지, 가족들 만나는 그 시간까지 모든 시간들 지켜주시옵소서. 그리고 운행하시는 기사아저씨와 그 가정에 복을 내려주셔서 지옥불에서 구원 받고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도록 은혜 내려 주시옵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하철 이용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곤 합니다.
무심코 이용하지 말고, 주변에 붙어있는 ‘비상시 대처방법’ 같은포스터들로 주의깊게 읽어보도록 합시다. 혹시나 사고 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2009. 2....
HanS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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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도어 없는 역 진입 때
침울한 승객 보면 조마조마 』
by
■「중앙일보」/2009. 2. 20./임 주리 기자ohmaju@joongang.co.kr
김 형수 기자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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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belie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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