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6. 02:32

“ ‘롤리 팝(Lollipop)’이 무서워 ” (기사 모음)

(기사 모음) [SBSNEWS/20111103] ● ‘롤리 팝(Lollipop)’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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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리 팝(Lollipop)’이 무서워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시편 12:6)┃

● SBS NEWS

『【 취재파일 】‘롤리 팝(Lollipop)’이 무서워

▲ 미 해군이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한 병사들에게 진통제로 모르핀 주사 대신 ‘막대 사탕’ 즉, ‘롤리 팝’을 처방하기로 했다.

▲ 미 해군이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한 병사들에게 진통제로 모르핀 주사 대신 ‘막대 사탕’ 즉, ‘롤리 팝’을 처방하기로 했다.

  막대에 꽂혀 있는 동그란 사탕을 ‘롤리 팝’(Lollipop)이라고 부릅니다. 앙증맞은 모양에 입 안에 넣고 돌려가며 빨아 먹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인지 네 살 박이 제 딸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그 또래 여느 아이들처럼 병원가기를 엄마랑 떨어지기 만큼 싫어하는 딸 아이지만 울지 않고 진찰 잘 받는 어린이 환자에게 콩알 만한 ‘롤리 팝’을 ‘상’으로 주시는 걸로 유명한 동네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 앞에선 별다른 저항 없이 가슴을 열어 차가운 청진기를 맞이하곤 합니다. 그 조그맣고 달콤한 ‘롤리 팝’의 마력이 제 엄마, 아빠의 온갖 감언이설보다 훨씬 위력적인 셈입니다. 단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 제게 ‘롤리 팝’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입니다. 그 학습 효과 때문이었을까요. 오늘 영문 외신을 쭉 들여다 보다가 문득 ‘롤리 팝’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 해군이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한 병사들에게 진통제로 모르핀 주사 대신 ‘막대 사탕’ 즉, ‘롤리 팝’을 처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환자한테 왠 ‘막대사탕’?! 우리 딸 내미도 아니구?!” 짧은 영어 실력을 자탄하며 찬찬히 기사를 훑어 봤습니다. 미 해군이 모르핀을 대체한다는 막대사탕은 그냥 단 맛을 즐기러 빨아 먹는 군것질 거리가 아니고 ‘펜타닐’(Fentanyl) 이라고 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함유된 막대 사탕형으로 생긴 마취 보조제였습니다.

▲ 펜타닐은 수술 후 환자나 암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1950년대 개발된 마취, 진통제로 널리 모르핀에 비해 100배나 되는 약효를 지녔다.               ▲ 펜타닐은 수술 후 환자나 암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1950년대 개발된 마취, 진통제로 널리 모르핀에 비해 100배나 되는 약효를 지녔다.

  펜타닐은 수술 후 환자나 암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1950년대 개발된 마취, 진통제로 널리 모르핀에 비해 100배나 되는 약효를 지녔다고 합니다. 이 막대 사탕형 진통제가 기존의 모르핀 주사를 대체하게 된 데는 또 다른 몇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사탕형 진통제는 우선 먹기 좋고 부상을 입어 공포스러워 하는 환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에 주사를 맞는 대신 입으로 빨아 먹으면 진통 성분이 입속 혈관을 통해 더 빨리 흡수되는데다 주사바늘과 달리 팔, 다리의 주요 근육 내 혈관을 수축시키는 충격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한 번 투여되면 그걸로 끝인 모르핀과 달리 막대 사탕은 환자가 쇼크를 받거나 투여 중 복용량이 제한될 필요가 있을 때 즉시 입에서 꺼내기만 하면 돼 의사가 투여량을 조절하기 용이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해군 특수부대에서 임상 시험 결과 효능이 입증된 막대 사탕 진통제는 두 달 전부터 군의관들에게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군 전체에 보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 해군 당국이 사탕 맛을 다양화 할 여유까지는 없었던 모양인지, 당분간 막대 사탕의 맛은 ‘딸기맛’ 한가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 막대사탕 진통제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군용 ‘롤리 팝’에는 모르핀 보다 100배나 강력한 마약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접근 권한도 엄격히 제한하고 작전지에서는 병사들에게 직접 배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만 벌써부터 ‘롤리 팝 진통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제대로 관리통제가 안 될 경우 자칫하면, ‘롤리 팝’을 하나씩 입에 문 채 환각 상태에서 총을 겨눈 미군 병사들을 마주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마약의 천국입니다. 온갖 비밀스러운 루트를 통해 마약들이 암암리에 거래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약에 취해 쓰러지고 있습니다. 지난 918일자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추월했다고 합니다. 2009년 약물사망자는 37485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36284명보다 많았습니다. 14분에 1명꼴로 약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는 밝히고 있습니다.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마약성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자도 문제지만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하는 펜타닐이나 옥시코틴 같은 진통제나 재낵스 같은 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해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도 지난 10년 사이 300%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 조제 약물을 큰 그릇에 섞어 한꺼번에 들이키며 환각에 빠지는 이른바 ‘칵테일 파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조제 약물을 큰 그릇에 섞어 한꺼번에 들이키며 환각에 빠지는 이른바 ‘칵테일 파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가 하면 관절염이나 근육통 해소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중독되는 중장년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약국들의 경우 2007년과 2009년 사이 진통제 조제 건수는 43% 이상 늘었고 조제량 역시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광고하도록 허용한 뒤로 이런 부작용이 심각해졌다는 게 일치된 견해입니다. 미국 제약사들은 단순 알약뿐 아니라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약효가 높은 진통제 펜타닐을 패치와 막대 사탕 형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작용이나 오남용이 우려되는 전문의약품들이 별 다른 제재 없이 인터넷을 통해 개당 10∼80달러에 팔려나가다 보니 당연히 탈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한 여성은 하루 동안 펜타닐 패치를 5개나 몸에 붙였다가 약물 과용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들이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반 의약품의 수퍼 판매와 전문약의 종편 광고도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약사 측과 의사 측, 또 제약사의 주장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데다 관련 부처와 정치권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와좌왕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도 아직은 미흡해 보입니다. 미국은 감기약해열제까지 슈퍼에서 판매되면서 약사들이 약 판매사로 전락했고 약물 오남용에 대한 방지능력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 개인의 쌈짓 돈 계산에만 몰두하지 말고 진정한 ‘공익’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 아이들이 입에 문 ‘롤리 팝’을 머리 쭈뼛 선 채 경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터넷 신문 ‘SBS NEWS’ (2011-11-03) ...

 『 【 취재파일 】‘롤리 팝(Lollipop)’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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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NEWS」/2011. 11. 3/임 상범 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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