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4. 21:52

“ 송충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 (에세이 모음-⑤)

(글모음) [20061005] ● 송충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 (에세이 모음-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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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aceful Hymns on Violinㆍ잔잔한 찬송가 바이올린 연주 모음┃(53:39)

송충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시편 12:6)┃

  ⑬ ━ “ 송충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

  나는 생리적으로 의지가 박약하고 나태한 인간이다. 무엇을 해도 끈기가 없다. 오래 계속되지가 않는다. 곧 싫증이 난다.
  그것은 소설
빙점氷点이 입선한 해 가을의 일이었다. 나는 집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 때에 길 한 가운데를 기어가는 송충이가 한 마리 눈에 띄었다. 송충이는 우묵히 파인 차바퀴 자국에 당도했다. 송충이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절벽처럼 치솟은 고개를 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송충이는 열심히 오르려 했다. 그러나 도중에서 어쩔 수 없이 굴러 떨어졌다. 그래도 또 올라간다. 또 떨어진다. 또 다시 오른다. 이번에도 떨어진다. 도대체 몇 번을 그 송충이는 오르다가 떨어지곤 했는지 모른다. 나는 나뭇가지라도 주워다가 송충이를 도와서 고개를 넘게 해 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송충이가 하고 있는 일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흙벽은 아마 송충이 길이의 6, 7배는 됨직했다. 우리들 인간이 10미터의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과 같은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송충이는 싫증 내지도, 머뭇대지도 않고 계속 기어오른다. 내가 도중에 이젠 그만 이 장소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마침내 그야말로 마침내, 송충이는 그 높은 흙벽을 기어오른 것이었다.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버러지 같은 인간이다!”라는 식으로 말하곤 하지만, 정말이지 농담이 아니다. 버러지라도 우리들 인간보다 이렇게 끈기가 더 있는 것이다. 배우고자 하면, 송충이한테서까지도 배울 바가 있다고 나는 감동하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두 번째의 장편에 매달려 있던 나에게 이 송충이의 모습은 큰 격려가 되었다. 어쩌다가 늑장이라도 부리고 싶어질 때에는, 나는 그 송충이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서 송충이보다도 못한 의지의 소유자인 것을 부끄러워 한다. 오노도후라는 사람이 버들가지에 뛰어오르는 개구리의 모습에서 배움을 얻었다는 고사(故事)가 있지만, 나도 또한 같은 체험을 한 것이다.

  ⑭ ━ “ 침팬지의 생태를 생각한다 ”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침팬지의 생태를 보고, 침팬지 세계의 규칙을 알게 되었다.
  울타리 밖에서 바나나 다발을 줄에 달아 내리니까, 그것을 한 마리의 침팬지가 잽싸게 차지해서 가슴에 안았다. 나는 다른 침팬지들도 그 바나나를 향해 달려들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다른 침팬지들은 그저 멀거니 바나나를 가져간 침팬지가 그걸 먹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몸은 서로 비벼댈 정도로 가까이 있었지만 손은 절대로 대려 하지 않았다. 두목마저도 바나나를 빼앗으려 하지 않았다. 아직 아주 어린 새끼 하나가 먹고 싶어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예외였고, 다른 침팬지들은 모두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것이 침팬지 세계에서의 제
1의 규칙인 모양이었다. 남의 것, 남이 차지한 식량은 빼앗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참으로 잘 지켜지고 있었다. 일본 원숭이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뜸 두목이 빼앗아 버리든가,아니면 쟁탈전이 전개되든가 하는 모양이다.
  나는 침팬지의 으젖함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본능대로만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침팬지에게도 의지적인 억제가 있었다. 지적인 판단이 있었다. 식량은 생명의 양식이다. 그 생명의 양식을 빼앗지 않는다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생명을 존중한다는 증거이다. 인간 세계에서 말하면,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인간의 세계를 돌아보면, 도둑과 사기꾼이 있다. 술책과 폭력으로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빼앗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어쩐지 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더욱 놀란 것은, 침팬지 두목의 처신이었다. 텔레비젼을 보는 도중에 전화가 왔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었지만, 한 마리의 침팬지가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두목만은 그 침팬지한테 가서, 때때로 위로를 해 주는 것이었다. 혼자 앉아 있는 침팬지를 마음에 둔다는 것은 이것 또한 나에게는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인간의 세계를 보면, 보스(
Boss)라고 하는 존재는 아무래도 고압적이고, 자기는 수고하지 않고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무력으로 위협을 하고, 서민인 우리들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침팬지의 보스는 그렇지가 않다. 대단한 품격을 갖춘 침팬지였다.
  동료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날쌔게 달려가서 중재하는 것도 보스였다. 어느 한 쪽에 가세하는 일은 없다. 이쪽도 저쪽도 달랜다. 그 태도에는 어른다움과 대범함이 있었다.
  그리고 또 이런 경우도 있었다. 같은 방에 두 마리의 침팬지가 새로 들어왔다. 보스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몸집이었다. 신입자들은 몸집이 큰 보스를 보고 "깍! 깍?" 소리를 지르며 놀라서 도망을 치고 있었다. 그러자 신입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보스는 여러 가지 행동을 취해 보였지만, 신입자들은 울부짖을 뿐이었다.
  그렇게 되니까, 보스는 갑자기 두 손을 바닥에 대고 기어다니는 모습을 취했다. 해설에 의하면, 이것은 자기를 작게 보여서 상대방의 공포심을 없애 주기 위한 태도라는 것이었다. 마침 사람이 납작이 엎드려서 싹싹 비는 태도와도 같았다. 그렇게 하니까 차츰, 신입자들이 보스에게 친근해져서 울부짖지 않게 되었다. 보스는 그 신입자들이 걷는 걸음에 맞춰서 걷기도 했다. 보스는 절대로 자기 하는 대로 상대방을 맞추게 하려 하지 않았다. 참으로 인내에 인내를 더하고, 서투르고 또 서투르게 행동을 해서, 자기와 익숙하게 되도록 했다.
  
‘이 정도의 인내, 이 정도의 의지, 이 정도의 판단이, 도대체 어떻게 주어졌을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낮에는 넓은 자연 속에서 놀던 침팬지들이, 밤에는 숙소에 들어가 잔다. 거기에도 순서가 있었다. 맨 먼저 들어가는 것은 보스가 아니었다. 새끼 달린 암놈이었고 어린 새끼들이었다. 그것들이 들어갈 때까지 보스는 가만히 지켜 보고 있었다. 이것에도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니, 감동은 여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모두가 놀고 있는 광장의 울타리 위에 사자의 가죽이 줄에 달려 드리워졌다. 살아 있는 것 같은 사자의 모습에 대번에 침팬지들은 겁에 떨면서 큰 소동을 빚었다. 그 때였다. 철사같이 가는 줄 하나를 손에 들고, 보스가 혼자서 용감하게 그 가죽에 접근해 가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부지중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의미에서의 보스라고 생각했다. 약자를 위로해 줄 뿐 결코 약하다고 괴롭히지 않고, 외적이 나타났을 때에는 자기의 위험을 무릅쓰고 오직 혼자서 대항한다. 이 정도의 보스는 현대의 인간 세계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실은,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도 이 보스처럼 순하면서 용감한 성품을 주셨을 것이다. 그것을 언젠가, 어디서 인간은 잃어버렸을 것이다. 나는 퍼뜩
‘유사입법’(有事立法)이라는 말을 생각하고, 가벼운 전율을 느꼈다.

 미우라 아야꼬/『 고독에도 손길이 』...

 『 송충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 』(에세이 모음 - )

    by
 
   ■「 고독에도 손길이 」/미우라 아야꼬 지음.

(잠 언 8:323616:622:4고린도후서 3:17

 33 ○ 그러므로 오 너희 자녀들아, 이제 내게 경청하라. 내 길들을 지키는 자들은 복이 있느니라. 33 훈계를 듣고 현명하게 되며, 그것을 거절하지 말라. 34 내게 들으며 날마다 나의 문들에서 지켜보고 나의 문설주들에서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35 이는 나를 만나는 자마다 생명을 얻고 의 은총을 받을 것임이니라. 36 그러나 나를 거슬러 죄를 짓는 자는 자기 혼을 해치는 자니, 나를 미워하는 모든 자들은 죽음을 사랑하는 자들이라. 16:6 ○ 죄악은 자비와 진리로 정결케 되나니, 사람들이 를 두려워함으로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22:4 ○ 겸손함과 를 두려워함으로 말미암아 부와 명예와 생명이 있느니라. 3:17 이제 는 그 영이시니 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3:17 Now the Lord is that Spirit: and where the Spirit of the Lord is, there is liberty.

(요한복음 6:63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전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들은 영이요, 생명이라.
It is the spirit that quickeneth; the flesh profiteth nothing:
the words that I speak unto you, they are spirit, and they are life.

『 세상도, 세상의 정욕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한일서 2:17)

『 14:24 만군의 가 맹세하여 말하기를 “내가 생각했던 대로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내가 계획했던 대로 그것이 확고히 되리라. 4:12 그러므로 오 이스라엘아, 내가 너에게 이같이 행하리라. 내가 너에게 이것을 행하리니 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라.
14:24 The LORD of hosts hath sworn, saying, Surely as I have thought, so shall it come to pass; and as I have purposed, so shall it stand: 4:12 Therefore thus will I do unto thee, O Israel: and because I will do this unto thee, prepare to meet thy God, O Israel.

(이사야 14:24아모스 4:12

Bible believers

 『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나누어(Divide) 자신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인정받도록 공부하라. 』(디모데후서 2:15)